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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과 서유럽, 결혼식 문화 어떻게 다를까

by 한줌의통찰 2025. 5. 23.

동유럽과 서유럽, 결혼식 문화 어떻게 다를까
동유럽과 서유럽, 결혼식 문화 어떻게 다를까

 

 

 

세르비아의 전통과 공동체 중심의 결혼문화

 세르비아의 결혼의식은 오랜 세월 동안 민속 전통과 종교, 지역 공동체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풍부한 문화적 상징을 담고 있다. 세르비아에서는 결혼이 단순히 한 쌍의 남녀가 부부가 되는 과정이 아니라, 두 집안이 하나로 연결되고 공동체가 함께 축하하는 큰 사회적 행사로 여겨진다. 결혼 준비는 신랑과 신부의 가족들이 함께 하며, 의상, 음악, 음식, 예식 절차 등 모든 요소가 공동으로 계획되고 준비된다. 특히 결혼식 전날에는 신부의 집에서 여성 친척과 친구들이 모여 ‘여성의 밤’이라는 이름의 축하 행사를 가지는데, 이 자리에서는 신부에게 조언을 해주고, 전통 민요와 춤을 함께 나눈다. 결혼 당일 아침, 신랑 측 가족과 하객들은 전통악기와 깃발을 들고 신부 집으로 향하는데, 이 과정에서 행렬은 마을을 돌며 사람들의 축복을 받는다. 신부 집에 도착하면 신랑은 상징적으로 신부를 ‘사러 오는’ 절차를 거친다. 신부의 가족은 문 앞에서 신랑에게 문제를 내거나 장난스러운 요구를 하며 신랑의 진심을 시험하고, 이것이 하나의 의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후 신부가 등장하면 양가 가족은 함께 성당으로 이동하여 정교회 전통에 따라 결혼식을 치른다. 예식 중에는 왕관을 씌우는 의식이 포함되며, 이는 부부가 서로를 왕과 왕비처럼 존중하겠다는 상징이다. 결혼식 후에는 성대한 피로연이 열리고, 이는 종종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된다. 전통 음식과 술, 민속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며 하객들은 돌아가며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신랑신부는 각자의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 현대 세르비아의 도시 지역에서는 웨딩홀이나 호텔에서 좀 더 간소한 형태로 치러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전통을 중시하며 이 고유한 결혼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공동체와 가족의 참여, 깊은 상징성, 그리고 흥겨운 축제가 어우러지는 세르비아 결혼식은 유럽 내에서도 독특한 전통을 자랑한다.

 

 

러시아의 상징과 의례가 풍부한 결혼의식

 러시아의 결혼문화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형식으로 발전해왔으며, 깊은 상징성과 풍부한 의례적 요소가 특징적이다. 러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법적 결혼을 먼저 등록소에서 진행하는데, 이곳은 ‘결혼 등록소’로 불리며 예식홀처럼 꾸며진 곳에서 공식적인 서약이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신랑과 신부는 국가 공무원 앞에서 결혼을 서약하고, 이후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이 절차는 결혼이 개인적인 선택이자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등록소에서의 간단한 의식을 마친 뒤 신랑과 신부는 도심 속 기념비적 장소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전통이 있다. 특히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름다운 공원, 박물관, 전통 건축물 앞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은 신랑신부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혼식 전에는 신랑이 신부를 ‘사러 오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유쾌한 놀이 형식으로 진행되며, 신부 가족이 준비한 농담과 퀴즈에 신랑이 통과해야 한다. 이러한 유희적 요소는 두 가정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보다 따뜻하고 즐겁게 만든다. 결혼 피로연은 일반적으로 큰 연회장에서 열리며, 축사와 공연, 게임, 토스트 등이 이어진다. 하객들은 돌아가며 신랑과 신부에게 축복의 말을 전하고, 사회자는 분위기를 조율하며 전통적 노래나 놀이를 진행한다. 특히 ‘첫 번째 잔을 들자’는 건배 구호와 함께 시작되는 피로연은 러시아 특유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결혼식의 마지막에는 신랑이 신부를 안고 신혼집의 문턱을 넘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불운을 막고 신부를 평생 보호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러시아 결혼문화는 고유한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낭만과 가족 중심의 결혼문화

 이탈리아는 낭만과 전통, 예술적 감각이 어우러진 결혼문화를 가진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의 결혼식은 천주교 의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대체로 아름다운 교회에서 가족과 친지들의 축복 속에 진행된다. 결혼 준비는 몇 달 전부터 시작되며, 양가 가족 간의 만남, 식사, 결혼식 장소 답사, 드레스 선택 등 모든 절차가 꼼꼼히 진행된다. 이탈리아에서는 결혼식 전날에도 작은 행사가 열리는데, 신부와 신랑이 각자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감사와 축복의 시간을 갖는다. 교회에서의 예식은 엄숙하고도 감동적으로 진행되며, 성직자의 축복 아래 서약을 나누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예식 도중 신랑신부는 촛불을 함께 밝히거나 올리브 가지로 장식된 화환을 교환하기도 하며, 이는 영원한 평화와 사랑을 상징한다. 결혼식 이후 열리는 피로연은 이탈리아 결혼의 백미로, 풍성한 음식과 와인, 디저트가 끊임없이 제공된다. 다양한 코스 요리는 지역별 특색이 반영되며, 식사 중간중간에는 하객들의 축사와 공연이 이어진다. 때로는 신랑신부를 위한 깜짝 무대가 열리기도 하며, 이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열정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이탈리아 결혼식에서는 ‘행복의 주머니’라는 작은 선물 꾸러미를 하객들에게 나누어주는 전통이 있는데, 안에는 설탕으로 입힌 아몬드가 들어있으며, 이는 쓴맛과 단맛이 공존하는 결혼 생활을 상징한다. 이처럼 이탈리아 결혼문화는 가족과 사랑의 유대를 중심으로 한 정서가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의미 있는 상징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웨덴의 간결함과 평등을 강조하는 결혼문화

 스웨덴의 결혼문화는 단순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과 평등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스웨덴에서는 결혼식이 꼭 성대하고 화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으며, 오히려 작고 의미 있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결혼식 장소는 관청, 교회, 자연 속 숲이나 호숫가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신랑신부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된다. 특히 스웨덴에서는 신랑이 먼저 입장하거나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나란히 입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는 부부가 동등한 위치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는 철학을 반영하는 것으로, 스웨덴 사회의 평등 지향적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다. 예식에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과 약속을 직접 쓴 편지로 전달하거나, 짧은 시를 낭독하는 경우도 많아, 전통적 형식보다 개인적인 감성이 강조된다. 피로연은 보통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 위주로 소규모로 열리며, 식사와 함께 다양한 축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유쾌한 연극, 깜짝 영상, 노래 공연 등은 스웨덴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며, 이는 하객들이 적극적으로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다른 특징은 복장의 자유로움으로, 신부가 꼭 흰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되며, 편안한 정장이나 간소한 원피스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결혼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진심을 나누는 순간으로 여기는 스웨덴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오늘날 스웨덴의 결혼문화는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무엇보다 사랑과 평등, 그리고 자율성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진정한 삶의 파트너를 만나는 과정으로 여긴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